[OSEN=최나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가 북미 지역 6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가운데, 현지의 평론가들이 극찬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북미에서 개봉한 '마더'는 총 6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3만5천858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49위에 올랐다(박스오피스 모조)

'마더'는 5개 도시에서 소규모로 개봉돼 6개 스크린이라는 작은 몸집이지만, '그린존', '쉬즈 아웃 오브 마이 리그' 등 같은 주 개봉작 11개 중 다섯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두며 선전했다. 스크린당 수익은 개봉 작 중 최고다. 5976 달러로 개봉 첫 주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그린 존'(4765 달러)보다 높은 기록을 냈다.

점차 스크린을 늘려나갈 계획인 '마더'에 펑론가들의 격찬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 주요 비평가들의 전문 사이트인 로튼토마토닷컴(Rottentomatoes.com)에서 '마더'에 대한 평론가들의 호평은 만장일치에 가깝다. 특히 스릴러영화의 거장 히치콕에 비견하는 평론이 눈길을 끈다.

냉혹한 비평가로 유명한 '빌리지 보이스' 짐 호버만은 "봉준호의 신작 '마더'는 판에 박힌 추리극을 넘어선 영역으로 밀어붙이는 현기증 나도록 아찔한 현실감을 지녔다. 히치콕적인 감각으로 히치콕적인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킨다. 할리우드가 리메이크를 시도한다고 해도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이 격동적인 엔딩을 그대로 살릴 정도로 대담하게 리메이크라면 아주 보기드문 할리우드 영화가 탄생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컬처캐치(CultureCatch)의 브랜든 주델 역시 "억제되지 않은 모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한국적으로 히치콕스러운 스릴러"라고 평했고, 뉴욕 포스트의 V.A. 무세토는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라는 보석을 재발견했고 그녀의 클로즈업은 잊지 못할 감흥을 만든다. 봉준호는 이 영화로 자신의 영역인 '살인의 추억'으로 돌아간 듯 하다. 그는 장르를 교모하게 이용하고 다룰 줄 안다"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모정이 극도로 다양하고 기대되어지지 않은 방식으로 펼쳐진다. 봉준호는 쿠엔틴 타란티노 만큼 용기 있고 뻔뻔스럽다. 그는 적막하고 코믹한 아이러니와 또 다른 감정을 혼합시켜 소포클레스의 고전 비극을 상시시킨다"고 호평했다.

이 외에도 브랜드 X의 앤디 클레인은 "쉽게 히치콕과 비교할 수 있으나, 봉준호 감독은 클로드 샤브롤 같은 좀 더 느린 패이스를 갖고 있다. 봉준호는 어떻게 서스펜스를 만들어야 할 지 안다"고, 무비다이제스트의 크리스 카텐퍼는 "히치콕에 능가하는, 마음을 사로잡는 살인 미스테리를 만들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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