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습생들이 비인간적 대우에 시달리고 있지만, 많은 청소년들에게 기획사 연습생이라는 타이틀만도 커다란 선망의 대상이다. 연습생들은 그나마 공식적인 첫발을 뗀 사람들이기 때문.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72만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만 봐도 스타 열병에 빠진 사람이 한국에 얼마나 많은지는 쉽게 확인된다.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올해는 최소한 100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획사 연습생이 되기 위해 청소년들이 먼저 찾는 곳은 이런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혹은 각종 보컬, 댄스 교습 학원이다. 연습생이 되기 위해 치열한 '연습'을 먼저 하는 셈이다. 수강생들은 매달 50만~200만원씩 돈을 들여 이런 학원들을 다니고 있다. 현재 가수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전국의 실용 음악 학원은 700여개. 서울 압구정동의 실용음악학원 클라이믹스 배진택 학장은 "5년 전만 해도 300여개 수준이었는데 아이돌 그룹 열풍과 함께 지원자가 늘어나 우후죽순처럼 학원 숫자가 급증했다"며 "700여개 학원 모두 각지에서 성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 학원 또한 작년 7월에 문을 열어 현재 수강생은 220여명이다. 배 학장은 "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려고 학원에서 1~3년씩 훈련을 받는다"며 "우리 학원의 경우 초등학교 5~6년생부터 대학교 1학년생까지 수강생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위험한 꿈' 아이돌 연습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