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밴쿠버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음악회'를 동시 생중계했다. 주말 저녁 지상파 3사에서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자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무시한 전파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축하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과 소녀시대 등 인기 가수들이 참여했다.

KBS·MBC·SBS는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시간대를 옮기고 이 행사를 생중계했다. 방송이 나가자 지상파 3사 게시판에는 "(지상파 3사가) 왜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나. 전파 낭비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계올림픽 5위는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지상파 3사 동시 중계는) 아니다"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지상파 3사의 합의 실패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SBS가 올림픽 중계 사상 최초로 단독 중계를 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보다 다양한 동계올림픽 경기를 볼 기회를 놓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상파 3사가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다는 것이다.

KBS 관계자는 "원래 각 방송사가 동계올림픽 축하 무대를 기획했는데 대한체육회측에서 여러 행사에 나가는 선수단의 피로를 고려해달라고 부탁해 공동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