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자 'Why?' B7면에서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에서 25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생각났는데,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북두칠성은 지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북두칠성'이 아니라 '북두구성'이란 이야기도 들은 것 같은데 어느 것이 맞는가요?

― 충북 단양군 독자 김필하씨

A: 가장 가까운 미자르(Mizar)까지가 78光年… 미자르는 3개의 별로 이뤄져 북두구성이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대로 북두칠성으로 불러

'북두칠성(北斗七星)'은 일곱 개의 별(칠성·七星)이 국자(두·斗) 모양으로 북쪽 하늘에 빛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름대로 북두칠성은 북극성(Polaris) 주위에 떠 있는데, 1월에는 북극성의 동쪽에서 떠오르고 7월에는 북극성의 서쪽에서 떠오릅니다.

각 별의 이름은 한국식과 서양식이 다릅니다. 우리 조상은 국자의 머리부터 천추(天樞)〈사진①〉·천선(天璇)·천기(天璣)·천권(天權)·옥형(玉衡)·개양(開陽)·요광(搖光)으로 불렀습니다. 서양식으로는 각각 두브헤(Dubhe)·메라크(Merak)·페크다(Phecda)·메그레즈(Megrez)·알리오스(Alioth)·미자르(Mizar)·알카이드(Alkaid)로 부릅니다.

밤하늘에 손가락으로 메라크를 출발해 두브헤로 가는 직선을 그리고, 직선을 같은 방향으로 5배 연장하면 북극성을 볼 수 있습니다. 북극성은 지구에서 약 430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간 달린 거리=약 9조4600억㎞) 떨어져 있습니다.

미자르〈사진⑥〉는 사실 세 별로 구성된 삼중성(三重星)입니다. 이 중 두 개의 별은 맑은 밤하늘에 보면 육안으로도 분간이 됩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기원 연구원은 "로마시대에는 미자르의 두 별(쌍성)을 군인의 시력을 측정하는 데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망원경이 발달하면서 미자르가 세 개의 별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이를 감안해 북두구성(北斗九星)이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합니다.

지구에서 북두칠성을 보면 일곱 개의 별이 하나의 평면에 놓인 것 같지만, 실제 일곱 개의 별이 지구에서 떨어진 거리는 각기 다릅니다. 북두칠성 중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별은 삼중성인 미자르입니다. 미자르는 지구에서 78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북두칠성 중에 가장 멀리 있는 별은 두브헤로 124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조호진·산업부 과학담당 기자

북두칠성을 구성하는 일곱 별끼리 떨어져 있는 거리도 아주 멉니다. 지구에서 보면 두브헤와 메라크가 매우 근접해 보이지만 실은 45광년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메그레즈와 알리오스는 7.8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지구에서 관측되는 별 중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센타우루스 자리에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이동주 홍보팀장은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4.24광년 떨어져 있고 너무 어두워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며 "두 번째로 가까운 별인 알파 센타우리는 4.37 광년 떨어져 있고 육안으로도 잘 보인다"고 말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 빛의 속도로 날아가더라도 4.24년이 걸리는 거리에 있다는 말입니다. 알파 센타우리는 영화 '아바타'를 비롯해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의 무대로 자주 활용됩니다. 다만 프록시마 센타우리·알파 센타우리는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어 우리나라에선 관측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