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몇몇 인터넷 사이트 동호회를 중심으로 3월 1일에 일본의 네티즌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지고 있어 경찰이 차단에 나섰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한국 비하 발언이 계기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공격이 실정법에 어긋나는 사이버 테러의 성격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만들어진 한 대형 인터넷 포널의 '3·1 인터넷 테러 관련' 모임에는 27일 5시 현재 6만1000명의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은 국내 유명 인터넷 동호회가 연합한 성격을 띠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삼일절 오후 일본의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의 트래픽 수를 늘려 마비시키겠다는 것.

이들이 연합 테러를 모색하게 된 것은 최근 한국의 유학생이 러시아에서 피살된 사건에 대해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2ch' 등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막말을 퍼부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 마오 선수를 응원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김연아 선수의 연기에 대해 험한 말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확인되자 사이버 테러를 주장하는 세력이 넓어지고 있다.

해당 인터넷 카페에는 '사이버테러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에 대한 가이드'라는 이름의 게시물이 올려져 있다. 게시물은 '공격을 할 때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깔고 해라,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으면 F5키를 눌러 트래픽을 유발하라, 모든 테러는 지시에 따르라, 화력(火力)을 분산하면 역으로 당한다, 서버를 혼란스럽게 한 뒤 빠져라'는 등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사이버 테러 공격 수단이 되는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툴을 올려 놓기도 했다. 디도스는 여러 대의 컴퓨터를 일제히 사용해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해킹 방법의 하나다. 사이버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카페 운영진들조차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디도스 관련 게시물은 올리지 말아 달라"는 공지를 할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어떤 이유에서든지 해당 사이트를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사이버 테러"라며 "각 포털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사이버 공격을 도모하는 카페를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