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회견장엔 발디딜 틈도 찾기 어려웠다. 전 세계 미디어가 '피겨 퀸'의 말을 들으려고 몰려들었다. 24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수를 세운 김연아는 "점수보다는 오늘 준비한 것을 다 보여 줄 수 있어서 기쁘다. 프리 스케이팅 만큼 쇼트 프로그램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연습 때 넘어진 것에 대해선 "연습 링크는 여기(퍼시픽 콜리시엄)와 얼음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다른 선수들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몸 한 번 푼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26일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현재 몸과 마음은 최고의 상태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 챔피언은 하늘에서 내려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고, 그래서 좀 더 마음을 비우게 됐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꿈꿔왔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겠다"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