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 눈앞에 보인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각) 이승훈의 '깜짝 금메달'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은4, 동1)를 이미 달성했다. 여기에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과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쇼트트랙 4종목이 남아 있어 금메달 2~3개를 더 보탤 수 있다. 특히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여자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는 우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에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와 남자 500m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최고 성적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거둔 종합 7위. 당시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등 모두 11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10개의 메달을 따내 토리노 대회 성적에 1개 차로 접근했다.

현재 전체 메달 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동계스포츠 강국들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한국의 선전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이 밑바탕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오는 28일 이승훈과 모태범이 함께 출전하는 팀 추발 경기에서 또 하나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일본러시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현재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쳐 메달 순위에서 20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물론 중국(금3, 은1, 동1)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1972년 삿포로 대회 때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던 일본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5개를 따내 7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노골드의 위기에 놓여 있다.

또 전통적인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도 역대 최악의 부진을 보여 국가올림픽위원장과 체육부장관이 사퇴 압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종합 8위를 달리고 있는데, 남은 종목 가운데에서도 금메달 추가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금5, 은4, 동4개로 종합 5위에 오른 게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