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등 몰상식한 반응을 보여 말썽을 빚고 있다.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1시, 일본의 네티즌 커뮤니티 ‘2ch’ 등에서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경기를 실시간 감상하며 감상 촌평을 올렸다.

먼저 아사다 마오의 연기. 마오의 깔끔한 연기를 ‘찬양’하는 글들이 끊임 없이 올라왔다. ‘트리플악셀 해냈다’, ‘전혀 긴장하고 있지 않구나’, ‘나 따위는 저 곳에 나갔다면 지금쯤 발작했을지도’, ‘아아 이건 금메달 확정이야’, ‘한국인들 압박감을 느끼겠지’….

이어 김연아의 연기 순서.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일본 네티즌들은 폭발하기 시작했다. ‘굴러라, 굴러라’, ‘마오 뒤에 보니까 허접하구만’, ‘스케이트 끈이라도 끊어져라’는 등의 말이 게시판에 꼬리를 물었다.

반면 ‘넘어져라고 주문을 외우는 X들, 아무리 한국인이 싫어도 얘는 청춘을 바쳐 4년간 열심히 해 온 운동 선수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는 ‘개념 글’은 쏟아지는 글들에 금세 묻혔다.

채점을 기다리는 김연아의 얼굴이 78.5라는 최고의 점수에 활짝 펴진 순간, 게시판이 또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사기 판정이 떴다’, ‘매수가 확실하다’, ‘대체 얼마 준 거냐’는 등의 글이 잇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일본 네티즌들은 ‘조작판정(八百長判定)’이라는 별도 게시판을 만들어 놓고, 김연아의 1위를 심판 매수로 몰아가는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ch 게시판 뿐아니라 일본의 혐한 사이트들도 같은 내용의 대화를 이어 갔다.

우리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이제 동정심이 느껴진다”, “살다 보니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심판 매수를 했다고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저러지 말자”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