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11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쌍둥이 빌딩 2개는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납치한 여객기의 충돌로 화염에 휩싸이면서 주저 앉았다.

그러나 두 빌딩에서 약 106미터 떨어져 있던 같은 단지 내의 47층짜리 ‘타워 세븐’은 이들 두 빌딩이 무너진지 무려 7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자리에서 녹아내리듯이 주저 앉았다.

납치 여객기의 공격을 받지도 않은 타워 세븐은 왜 무너졌을까. 이 의문은 그동안 수많은 음모 이론과 의혹을 자아냈다. 음로론자들은 이 빌딩이 '통제된 폭파'에 따라, 미 연방정부의 의도대로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의도된 폭파가 아니면, 이렇게 녹듯이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침 '타워 세븐'에는 미 대통령 비밀 경호국,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긴급재난청 등의 뉴욕 사무실들이 밀집해 있었다.
그러나 미 연방정부는 '의도된 폭파'를 완강히 거부해왔다.
미 의회가 작성한 9/11 위원회 보고서조차도, 이 세 번째 빌딩 '타워 세븐'의 붕괴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타워 세븐' 붕괴 영상 캡쳐화면

BBC 방송은 9·11테러가 발생한 지 9년째 접어든 인제 와서야, 미 표준·과학 연구소(NIST)가 곧 '타워 세븐'의 붕괴 비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5일 보도했다.
NIST는 지난 2년간의 연구를 결산하면서, "쌍둥이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잔해가 옆으로 튀면서, 100여미터를 날아가 '타워 세븐'의 건물 곳곳에 불이 옮겨 붙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타워 세븐 역시 철골 구조물이라 모두 불에 녹는 바람에, NIST는 철골 잔해를 검토하지 못하고 4개의 매우 정교한 컴퓨터 모델을 수립해 세세한 부분까지 따졌다고 한다. 그 결과 모든 의문에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타워 세븐 건물은 지하철과 전력 망 위에 세워진 특이한 구조물이었다. NIST는 화재 당시에 소방대가 물이 부족해 화재 진압을 하지 못했고, 인명 구조에만 주력했다고 밝혔다. 결국 꺼지지 않은 불이 수 시간 동안 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불이 강철 구조물을 연결하는 많은 부분을 녹여 버렸다.

NIST의 결론에 따르면, 쌍둥이 빌딩 중에서 첫 번째 건물 붕괴는 타워 세븐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417미터 높이의 노스 타워(두 번째 빌딩)는 106미터 떨어진 타워 세븐에 불탄 잔해를 날려 보냈다.

지금까지 타워 세븐의 붕괴 장면은 주로 외관이 깨끗한 3개 면에서 찍은 사진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의도된 폭파’라는 이론이 힘을 받았다. 그러나 NIST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1개 면, 즉 노스 타워(두 번째 붕괴한 빌딩)를 마주 대한 건물 외벽의 사진을 보면 이미 붕괴 직전에 상당히 파손되고 불에 타고 있었다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타워 세븐은 이날 오후 5시21분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결론에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9/11 진실을 위한 건축가와 공학자들’ 모임의 설립자인 리처드 게이지는 “8학년짜리 학생이라도 세 번째 빌딩이 거의 자유낙하 속도로 대칭적이고 부드럽게 무너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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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와 알-카에다의 실체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