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시장 근처에서 발생한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의 사상자가 대부분 일본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9명이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국제시장을 둘러보고 사격장에 들렀다고 밝혔다.

불이 난 사격장은 5층 건물의 2층에 있다. 15m 길이의 사로 5개와 총기 20정을 보유하고 있다. 사격장 내부의 난로 곁에 화약이 놓여있었다는 말도 나왔으나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탄사격을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사격연습장은 일본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실탄사격장은 부산에 있는 유명 실탄사격장 4곳 중 한 곳으로 국제시장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입구에 걸린 간판도 일본어와 영어로 돼 있다. 출입문 옆에는 아예 ‘저희 사격장은 외국인 전용 사격장이므로 내국인은 소정의 입회절차 후에 사격이 가능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부산의 또 다른 실탄사격장은 홈페이지를 한국어와 일본어 두 종류로 운영하고 있다. 사격장 관계자는 “손님 2명 중 1명이 일본인 관광객”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전에도 실내 실탄사격장에서 불이 난 적이 있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에는 서울 반포동의 한 실탄 사격장에서 불이 나 종업원 1명이 숨지고 일본인 관광객 등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총구에서 일어난 불꽃이 바닥에 깔린 화약 위로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사격장에도 일본인 관광객 7명이 실탄 사격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