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 사용된 포름알데히드와 유해 화학물질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가구용 친환경 자재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사용한 친환경 가구는 어떻게 고르는지를 알아봤다.

◆새 가구 고를 때 친환경 자재등급 확인해야

가구를 새로 장만한 후 실내에서 눈과 머리가 아프고 목이 매캐해지는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새 가구에서 최소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방출되는 유해 성분이 일으키는 아토피 피부염, 두통, 비염, 기침 등의 증상을 '새 가구 증후군'이라고 한다.

행복플러스 양수열 객원기자 mouth11@hanmail.com

지난 6월 동화기업과 아줌마닷컴에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200명 중 60% 이상이 새 가구 때문에 두통, 메스꺼움, 피부염 등으로 괴로웠던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새 가구 증후군의 원인이 가구 속 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라는 유해물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83%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새 가구 증후군의 원인과 피해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가구가 어떤 자재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디자인이나 가격만 보고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새 가구 증후군의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Form aldehyde)는 2006년 국제암연구재단(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 된 이후 일본, 유럽, 미국, 대만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만 사용을 엄격히 제한받고 있다. 엄격한 친환경 인증체계를 갖춘 일본은 E2급 자재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E1, E0급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최주영 동화기업 마케팅팀 팀장은 현재 국내 가구시장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70% 이상의 자재가 일본에서는 유통 금지된 E2급이며, 친환경 등급의 자재를 쓸 경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E2급 자재는 KS 규정에 미달되는 자재로 일본과 유럽, 대만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등급의 제품입니다. 가구에 사용된 자재의 성분은 소비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구 제조사가 E2급 자재 대신 E0등급 자재를 쓸 경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약 90%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름알데히드로 인한 새 가구 증후군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관련 기업이나 정부에서도 새로운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지난 5월 19일 건축자재 오염물질 방출량 표시제도 시행 및 목질판상제품 사전 인증제도를 중심으로 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개정법률안'을 내놓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12년부터는 가구 속자재 및 인테리어 자재로 주로 사용되는 목질판상제품 사전 인증제도를 시행해 저급 자재의 유통을 금지시킬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목질 자재 제조업체인 동화기업 의 경우는 친환경 가구자재 브랜드 '동화에코보드'를 론칭했다. 동화에코보드는 새 가구 증후군의 원인이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최소화환 친환경 가구자재로 SE0~E1 등급(친환경 자재 등급 / KS 규격 기준)의 제품만을 생산한다. 또한 동화기업에서 생산되는 모든 친환경 가구자재에 '동화에코마크'를 부착해 기업이 제품 품질을 보증하고 책임을 지고 있다. 에넥스, 퍼시스, 일룸, 우아미 등의 가구 제작사와 함께 친환경 등급 표시 제도를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현재 제품에 자재의 친환경 등급 표시 스티커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믿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코맘 모임 '에코리안'에게 배우는 똑똑한 친환경 가구 선택법

친환경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동화기업에서는 200여 명 주부가 참여하는 친환경 프로슈머 모임인 '에코리안'과 함께 새가구 증후군 추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온ㆍ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활동과 모임을 통해 친환경 자재와 가구 구입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에코리안 신현정(33)씨는 아이가 아토피 증상을 보이면서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몰랐던 친환경 소재와 등급 표시에 대해 알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게 되면서 부모님과 형제, 주위의 주부들까지 적극적인 동참자가 되었어요. 가구 하나를 고를 때도 친환경 자재등급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서랍이나 문을 열어 소재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죠."

결혼 5년차인 김민정(34)씨는 일반 가구매장에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질문을 하면 직원들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친환경 자재 등급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친환경 가구 쇼핑에 큰 도움이 되요. 가구 디자인이나 가격만 따지지 말고 친환경 자재 등급인 EO, E1급 자재를 사용했는지 꼼꼼하게 체크해 보세요."

결혼 15년차인 신수재(39)씨는 에코리안 회원이나 이웃과 다양한 정보를 나누면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한다.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표시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이라 가격이나 디자인만 보고 구입할 때가 많아요. 처음엔 유해물질이 포름알데히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떤 유독 화학물질이 어떤 자재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되어 가구 교체 시 새 가구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었어요." 새 가구 증후군 예방법과 친환경 자재 등급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동화기업 홈페이지(www.dongwhainside.co.kr)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복플러스
글 이현진 기자 | 자료 동화기업 제공 | 장소 협조 일룸 롯데월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