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정상재, 허지혜, 김진수, 이진우 멘토.

수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수험생의 마음은 두근반 세근반이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그동안 해왔던 공부를 잘 마무리해야 수능 성적표를 받는 그 날, 웃을 수 있다. 수험생을 위해 맛있는공부 대학생 멘토들이 뭉쳤다. 김진수(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학년), 이진우(연세대 사회과학대학 1학년), 정상재(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2학년), 허지혜(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학년) 멘토와 수능 마무리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 달, 짧은 시간이 아니다

맛공 멘토들은 하나같이 "수능 한 달을 앞두고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상재 멘토는 "수능 한 달을 남겨두고 시험에 대한 압박이 컸지만, 이제 끝이란 생각에 홀가분함을 느꼈다"고 했다.

"수능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선배들의 말에 '어떻게 하면 잠을 푹 잘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어도 시험 당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잖아요."

"저는 1교시 언어영역 듣기문제가 들리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하하. 너무 긴장해서 그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지레 겁먹었던 거죠. 시험 당일날이요? 물론 그런 일은 없었어요."(허지혜)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멘토들에게도 수능 압박은 이겨내기 만만찮은 녀석임에 틀림없었다. 이들은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기에 결국 웃을 수 있었을까. 정상재 멘토는 "어려운 문제보다는 쉬운 문제 위주로 풀면서 자신감을 가졌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어려운 문제집은 펼치지도 않았어요. 친구들이 무슨 공부를 하건 신경 쓰지 않았죠. '나도 누구처럼 그 문제집을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어,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네?'라는 생각을 갖지 않으려고요. 부화뇌동 하다 보면, 페이스를 잃는다는 생각이었죠.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외우다시피 풀어보고 들어갔습니다."(정상재), "저도 새로운 문제를 푸는 대신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을 꺼내 찬찬히 살펴봤어요. 문제를 꼭 한 가지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풀었던 문제를 놓고, '다른 문제 풀이법이 없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보는 연습이었죠."(이진우)

마음 다스리기, 시간관리 필수

맛공 멘토들은 "학습 내용을 잘 정리하는 것 못지않게 시간 관리와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수능 한 달 전에는 학교에서 자습할 시간이 많아요. 전 자습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지 미리 계획해뒀어요. 시간을 짧게 주면 사탐을 펼쳐 개념학습을 했고 충분하면 언·수·외 모의고사 문제 한 회분을 시간에 맞춰 풀었어요."(허지혜)

"수능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몸을 '수능 시계'에 맞췄습니다. 언어영역 듣기 시간에는 듣기 문제를 풀고 외국어영역 시간에는 외국어 듣기 문제를 푸는 식이었어요. 모의 수능을 매일같이 치른 거죠. 또, 어렴풋이 기억나는 개념들을 확실하게 암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김진수)

정상재, 허지혜 멘토는 일기 쓰기를 권했다. 스트레스 받는 일, 친구한테 말할 수 없는 답답함, 걱정거리 등을 일기장에 털어놓는 것이다. 틀이나 형식은 필요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담없이 일기장에 기록하고 '탁' 덮어버리면 그만이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시험을 치르는 순간, 믿을 것이라고는 자기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진우 멘토의 말이다.

"전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자기 최면을 걸었습니다. '난 잘할 수 있다'라고 말이죠. 한편으로는 그동안 받았던 모의고사 성적표를 분석해봤어요. 가장 못 받은 점수를 생각해놓고, '최소한 이 점수 밑으로는 나오지 않게끔 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목표 점수를 높게 잡아 놓고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선택했죠."

허지혜 멘토는 "'수능은 우리나라에서 어른이 되기 위해 거치는 통과의례다'라는 말을 들었다. 어차피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면 즐기자는 생각으로 수능에 임했으면 한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또, 정상재 멘토는 "적당한 긴장은 필요하지만 너무 긴장해 시험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성적을 고려해 그에 맞는 마무리 전략을 짠다면, 한 달이란 시간은 절대 짧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린 거죠."(김진수)

수능 D-35 대비 전략

>> 상위권: 감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줄여라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다. 실수를 줄이려면 문제풀이 시간을 줄이고 검토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너무 쉬운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체크해두고 정리할 때 한 번 더 훑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시간을 잘 분배해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골고루 보는 것이 좋다.

>> 중위권: 어설프게 아는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라

개념을 확실히 알지 못하면 감이나 어설픈 자료 해석으로 답을 찍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풀면서 정답, 오답의 내용을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또, 참신한 유형이나 어려운 문제를 체크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풀어봐야 한다.

>> 하위권: 전체 흐름을 파악하라

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 목차를 살펴보자. 학습 내용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참고서의 요약정리 부분을 암기하기보다는 교과서를 정독하고 필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념 이해와 암기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도움말=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