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공무원노조가 22일 민노총 가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이달 초 쌍용자동차 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주도한 쌍용차 노조 조합원 조운상(38)씨는 "노조원들이 처한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고 상급 노조의 원칙만 밀어붙이면 (공무원 노조도)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도장2팀 현장 근로자인 조씨는 민노총 탈퇴 서명운동을 벌여 조합원 1958명의 서명을 받아 민노총 탈퇴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이끌어 냈다.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77일간의 옥쇄투쟁과 노조원들의 분열을 경험한 뒤, 쌍용차 노조원들은 투표율 75.3%에 찬성률 73.1%로 민노총 탈퇴를 선택했다. 공무원 노조의 결정은 지난 7월 민노총에서 세 번째로 큰 기업노조인 KT노조와 쌍용차 노조 등 올해 들어 민노총을 탈퇴했거나 탈퇴를 선언한 22개 노조의 길과는 정반대의 선택이다.

조씨는 "사업장마다 민노총에 대한 입장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고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한 것"이라면서도 "미군 기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을 내건 정치파업을 산하 노조에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씨는 "민노총과 쌍용차 노조 전(前) 집행부는 판매 부진 등 회사가 처한 현실과 일반 조합원들 요구를 외면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민노총 탈퇴 여론에 부딪힌 것"이라며, 산하 노조의 의사에 반(反)하는 상급 노조의 활동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