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늘어날 것만 같던 위키피디아의 지식 축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지난 2001년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급속히 성장했다. 현재 위키피디아는 영어 등 270여개 언어로 된 총 1300만여건의 항목을 수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9월 28일자)는 위키피디아가 사실상 2007년부터 성장이 정체됐다고 보도했다. 2007년 한달 평균 기고자 수가 최고를 기록한 위키피디아는 이후 그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타임은 "위키피디아의 사례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크라우드소싱은 상품 생산과 서비스의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켜 효율을 높이는 방식. 위키피디아는 형식적으로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의 참여를 권장한다. 하지만 실상은 위키피디아 편집자 1000여명과 일부 열성 참여자들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예컨대 위키피디아의 '기여자(contributor·기고자)' 중 여성은 13%밖에 안 된다.

또 사용자들은 위키피디아에서 인물(특히 생존 인물)에 대한 음해성 거짓 정보를 접하면서 위키피디아에 수록된 지식을 점점 더 불신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용자의 참여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개방성'이라는 위키피디아의 본질과 모순된다.

미국 팔로알토 연구소의 에드 치(Chi) 박사는 "위키피디아라는 거대한 '인터넷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 사용자를 초원에 사는 토끼에 비유할 때, 처음 개체 수가 적을 때 토끼들은 풍족한 풀을 뜯어 먹으며 왕성하게 번식하지만 개체 수가 늘어나면 초원이 황폐해지고 토끼는 번식을 멈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