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들어온 꽃매미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방에서도 꽃매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산림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충북지역 10개 시.군 61개 읍.면.동 228개 국도변 등 주요 지점에서 꽃매미 발생상황을 조사한 결과 8개 시군(청주, 청원, 보은, 진천, 음성, 증평, 괴산, 옥천)에서 꽃매미 성충이 관찰됐다.

지난해 청주, 청원, 보은, 진천에서 관찰됐던 것과 비교할 때 1년 만에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농업기술원은 꽃매미의 급속 확산으로 산림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니 적극적인 방제활동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꽃매미는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날아 들어논 외래 곤충으로 2006년 한국응용곤충학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꽃매미는 도시와 농촌 어느 곳이나 가리지 않고 조건만 맞으면 발생돼 산림과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고,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알로 월동해 5월 상순부터 부화하기 시작해 4번의 탈피를 거쳐 7월 상순경 성충이 된다.

9월 중순부터 교미와 알을 낳기 시작해 11월 초까지 피해를 준다.

군집생활을 하고 성충은 날개가 있어 인근지역으로 이동한다.

약충(어린곤충)부터 성충에 이르기까지 나무줄기에 입을 꽂아 즙액을 빨아먹어 심하면 나무가 죽기도 한다.

꽃매미가 피해를 주는 나무는 주로 포도나무, 가중나무, 오갈피나무, 뽕나무, 두릅나무, 은사시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등 다양하다.

방제방법은 알에서 깬 약충(1~3령)이 발생하는 시기(5~6월)와 알을 낳기 전(9월)에 적용약제(스미치온 수화제, 스토네트 수용성 입제 등)를 뿌려주고, 나무줄기를 기어오르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나무밑둥 50~100cm높이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월동기에는 나무껍질을 벗겨 알덩어리를 제거한 후 잔재물과 함께 불태우면 다음해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포도 등 과일나무에 방제 약제를 뿌려줄 때는 과일에 약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충북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이기열 소장은 "꽃매미는 성충 시기에 비행이 가능해 빠르게 확산되므로 발견이 되면 즉시 적용약제로 방제를 철저히 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포도나무에 착생해 나무즙을 빨아먹어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배설물로 인한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포도농가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