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나 레렌자와 같은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치료제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복용할 수 없는 환자들은 정맥주사를 맞는 방식으로 이들 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의학 전문저널 '라셋'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영국의사들은 신종 플루에 감염돼 심각한 상태에 놓인 22세 여성이 레렌자를 흡입할 수 없게 되자 이를 정맥주사형식으로 복용토록 했다.

당시 이 여성은 홉킨슨 병을 치료하기 위해 화학치료를 받은 상태였으며, 이 과정에서 폐에 물이 차 레렌자를 흡입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이에 영국의사들은 이 여성의 가족과 병원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이 여성에게 레렌자를 정맥주사로 투입했다.

레렌자는 코를 통해 흡입토록 돼 있으며 정맥주사를 사용해 투입하는 방식은 허가되지 않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 여성은 곧 회복이 됐으며 부작용을 보였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런던컬리지대학의 마이클 키드 교수는 "이는 폐에서 약물이 활성화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제3의 치료법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치료법이 일부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종 플루 치료제의 정맥주사 투입방식은 화학치료를 받았거나 에이즈를 앓고 있는 면역 체계가 약한 환자들에게는 이러한 치료법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