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새 유명 연예인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줬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인터넷 '악플'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 필자가 알기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연예인 가운데 일부는 악플로 인해 심리적 공황상태를 겪었다.

22일자 C3면 '악플을 기회로 만든 연예인에게 배우는 인터넷 대응법' 기사는 연예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필자는 그러나 '악플 대처법'을 얘기하기 전에, 연예인 스스로 악플을 부르는 처신은 없었는지를 먼저 반성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10여년간 연예인들의 이미지 관리 행보를 지켜본 결과 근거 없는 악플도 많았지만, 연예인 스스로의 범법행위와 도덕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 등이 악플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리알 들여다보듯 하고 있고 그것이 실시간으로 뉴스화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상상하기 힘든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연예인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도 그에 걸맞은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생각해야 한다. 연예인의 얼굴을 얼마나 알리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인격권과 생명권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도 있는 것이다.

연예인 스스로도 악플에 상처받지 않으려면 평소 생활방식과 자세부터 가다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악플에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수다. 만일 악플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해서, 얕은 잔꾀로 해명만 늘어놓거나, 거짓말로 상황만 모면하려 한다면 화(禍)를 더 키우는 일이다. 필자가 보는 연예계는 아직도 진심 어린 반성이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대중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