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4일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청와대 자체 조사에서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취임 직후 50%대였던 지지도가 지난해 5월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20%대로 급락한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가 A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해온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7월 26일 31.1%, 8월 9일 36.1%, 8월 16일 39.7% 등이었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거행된 23일 조사에선 45.5%로 1주일 전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다고 한다. 지난 22일 청와대가 B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46.7%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조사의 대상은 전국 성인 1000명,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자체 의뢰한 조사 말고 언론 등에 발표된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은 맞다"고 했다. 22일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공동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약 한 달 전 조사(30.5%)보다 상승한 37.3%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발표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은 한 달 전의 36.4%에서 40.5%로 올랐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올해 초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올랐던 것은 이전 지지율이 너무 낮은 데 따라 불안해진 보수층이 결집해 생긴 반사이익 측면이 강했었지만 최근 상승은 이 대통령이 자력(自力)으로 얻었다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면 이후 꾸준히 이어진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친(親)서민 행보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연구원 정한울 부소장도 "최근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중도층에서 두드러진다. 우리 연구원 자체 조사에서 중도층의 대통령 지지도가 한 달 사이에 13%포인트가 올랐다"고 했다. "각종 경제지표 호전과 클린턴 전 대통령, 현정은 회장의 방북 이후 남북관계의 물꼬가 마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 국장 수용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측은 "전직 대통령들은 대부분 지지율 추세가 한 번 하락하면 회복하지 못했던 'L자형'이었다.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현상) 수준인 40%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치고 올라가는 'U자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중반에 안착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만간 단행할 예정인 개각과 청와대 개편, 나로호 발사 성공 여부 등이 지지율 안정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찬반토론] 최근 이명박 대통령, 잘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