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과 관련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에 의해 고립됐다.

한나라당 의원 120여명은 22일 오전 9시10분쯤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점거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을 점령해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의 출입을 봉쇄하면서 사실상 포위하고 있는 상태다.

미디어법 처리를 위해서는 148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재 인원으로는 20명 이상이 부족한 실정이다. 박근혜 전 대표, 고흥길 문방위원장, 나경원 문방위 간사, 조윤선 대변인 등이 본회의장 밖에서 대기 중이다. 한나라당 신성범 대변인은 mbn과의 전화 통화에서 "본회의장에 140명 가까이 들어와 있어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보좌관들은 본 회의 개회를 앞둔 오후 1시쯤 민주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일시적으로 로텐더홀 진입에 성공했지만 이내 도착한 민주당 보좌관들에게 다시 밖으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부상을 당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 부의장도 본회의장 앞까지 왔으나 민주당 의원들에게 막혀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본회의장 내에서도 첫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민주노동당강기갑 대표는 오후 2시 20분쯤 본회의장에 들어와 의장석으로 올라가려고 시도해 이를 막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비슷한 시각 민주당 홍영표 의원도 본회의장 단상에 접근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