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종교개혁 사상가인 장 칼뱅

"현 경제위기는 탐욕, 돈에 대한 집착, 이기적 행동이 빚어낸 도덕적 위기다. 어떤 사회나 도덕적 중심이 필요하다고 한 칼뱅(Calvin)의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열렬한 칼뱅주의자인 얀 페테르 발케넨데(Balkenende) 네덜란드 총리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네덜란드는 기독교 종교개혁 사상가인 장 칼뱅(1509~ 1564) 탄생 500주년을 맞아 그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라고, 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전통적으로 마약이나 성(性)매매를 관대하게 다뤘던 네덜란드가 이들 문제를 규제하기 시작한 것도 칼뱅주의 재조명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네덜란드 여성 네명 중 한명이 남성과의 성관계 이후 "죄의식을 느낀다"고 답한 것도 금욕을 강조하는 칼뱅주의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암스테르담 금융가의 토머스 교회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신앙심 깊은 노인들 간의 1대1 대화 행사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한 여성은 "모든 게 과잉인 지금 시대에는 칼뱅의 절제와 겸손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프랑스인인 칼뱅이 박해를 피해서 가장 오래 거주했던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칼뱅 열기가 뜨겁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칼뱅은 제네바에서 종교개혁 사상을 체계화했고, 부(富)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로 보는 '신교도 노동 윤리(Protestant work ethics)'를 정립했다. 칼뱅 탄생 기념행사를 주관한 제네바 '칼뱅 09' 위원회는 "칼뱅의 경제철학은 '돈은 좋은 것이지만 과시해선 안 되며, 공공선(善)을 위해 투자하되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지 마라'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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