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인터뷰한 조기유학 1세대들은 '또 다른 외국'으로 다가온 고국에서의 첫 사회 생활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국식 기업문화가 꼭 비합리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 하면서도 한국 특유의 기업 문화를 일정부분 간직하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조직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인사부 윤한근 과장은 "국내 기업의 경우 후배를 양성하고 끊임없이 동료들과 관계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직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정착됐다"며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해도 협업이 필요한 조직생활에서는 독자적인 행동에서 오는 손실이 더 크다"고 했다.

H증권 인사담당자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국내파 사원들은 '수동적'이라고 느낄 만큼 상사의 지시를 묵묵히 받아들이지만, 유학생 출신 사원들은 업무를 처리하고 지시받는 과정에서 상사의 지적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했다. 상사는 자신이 지시하는 방식에 대해, 사원은 상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모 은행 인사담당자는 "한국에서 일하려면 한국 기업에서 원하는 마인드를 배울 필요가 있다"며 "유학생 출신 사원들이 개인의 역량을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다른 직원들과 잘 화합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