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11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신입생 열 명 중 네 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했다.

군(郡) 단위 지역할당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9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2011학년도 신입생들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에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등 전체 정원의 38.6%(1201명)를 이 제도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9학년도 신입생 중 9.4%(294명)를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서울대는 2008년도 정원 외 특별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처음 도입한 후 점진적으로 그 수를 늘려 왔지만, 입학사정관제를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같은 정원 내 전형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 '점수 몰아주기' 등의 폐해가 있었다"며 "입학사정관제를 지역균형선발전형에 확대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그동안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지역을 배려하기 위해 군 단위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86개 군 중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2007년 50개 군, 2008년 52개 군, 2009년 48개 군 등 대체로 50개 군 선에 그치고 있다. 이 총장은 "모든 지역에 서울대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김본부장은 "적어도 3년에 1명 정도는 들어올 수 있게 해 줘야 하지 않겠냐"며 "그래야 지역할당제의 취지가 산다"고 했다.

서울대는 더불어 2009학년도에 도입한 자유전공학부의 일부 인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학내 의견을 수렴해 8월 말까지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입학사정관제 확대 실시에 따른 신입생 간 학력 차를 최소화 하기 위해 올해부터 합격자를 대상으로 입학 전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선 고등학교와 대학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16개 교육청 장학사와 진학교사 협의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장기적으로 고등학교 논술 교육 자료가 대학입학 평가 자료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고 진학담당교사 배은선(여·47)씨는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하지만, 기준이 뚜렷하지 않으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만을 터트릴 수 있다"며 "구체적인 선발 기준이 빨리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