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 컴퓨터에 유서를 남겼다"며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는 제목으로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래는 경찰이 발표한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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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