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세계에 격동과 혼돈이 닥치면 많은 경영자는 어쩔 줄을 모르며 허둥지둥한다. 그러나 소수의 경영자는 통념을 깨고, 과감한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기도 한다.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Kotler·미 켈로그비즈니스스쿨 석좌교수)는 "이제 우리는 격동과 혼돈이 일상화된 새로운 보편성의 시대를 맞았다"고 말한다.

그는 신작 《카오틱스》에서 격동의 시대에 오히려 새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조직의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어가는 탄력적 위기대응 기법을 제시한다.

경영자는 격동기에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인재 해고, 기술개발 투자 축소, 신제품 개발 중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실수를 피하려면 3단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위험을 미리 알아내는 조기경보시스템, 최악과 최상을 가정한 시나리오 구축, 그리고 가장 현실성 있는 전략을 선택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카오틱스 경영시스템'이다.

코틀러는 코닥(1888년 창립)과 지멘스(1847년) 같은 100년 장수 기업이 위기에서 살아남은 비결도 전해준다.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정체성을 확실히 지키며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대하고 ▲자금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