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 방송된 KBS 2TV '상상더하기'(상상+)가 정답 오류와 진행자의 무성의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탁재훈은 경상도 사투리 '깰받다'의 뜻을 맞추는 게임에서 누가 봐도 정답이 확실한 상황에서 엉뚱한 답을 내놓아 시청자들의 짜증지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게다가 탁재훈이 '게으르다'를 '개으르다'라고 적어 오답처리가 됐으나 '개으르다'와 '게으르다'가 사실상 같은 의미이며, 모두 표준어로 인정된다는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않은 제작진의 무성의도 지탄을 받고 있다.
방송이 끝난 후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제작진을 비판하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탁재훈이 답을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행동하는 게 너무 눈에 보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자연스럽게 시간끌 능력이 없으면 하지를 말던가 시청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뻔이 답 아는거 눈에 보이는데', '짜고 치는고스톱이라도 티 안 나게 좀. 너무 말도 안되는 억지방송이 아니게 좀 해주세요', '시청자가 바보도 아니고 시간끌려고 니들이 고생이 많다', '방송분량 채우기냐 이건 너무 심하다. 한번 녹화하고 2주분량 찍어놓고 돈벌려는 심산이냐' 등 불만을 쏟아냈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시청자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방송 중 논란의 여지를 제공한 점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신중한 방송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립국어원 자문위원의 소견임을 밝히면서 '개으르다'와 '게으르다'는 약간의 뜻 차이가 있으며, '개으르다'는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단어라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이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개으르다'가 형용사로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고 돼 있다. 또 '게으르다'는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라는 의미로 사실상 같은 표현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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