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시상식에서 우는 모습을 TV로 보다 꺼버렸다"고 솔직 고백했다.

김연아는 29일 방송된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 2009 피겨 스케이팅 세계 선수권 대회 시상식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대회에서 종합 성적 207.71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김연아는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 끝내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며 “우는 모습이 추할까 봐 참으려고 했다. 울면서도 화장이 번질까 봐 걱정도 하고 신경도 많이 썼다. 특별한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더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나중에 보다가 (창피한 생각이 들어) 결국 TV를 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대회가 끝나고 무엇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끝나고 컵라면 먹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또 "워낙 어렸을 때부터 피겨를 시작해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가수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남들처럼 연예인이 꿈일 때도 있었지만 한 곳에 머무는 일보다는 활동적인 일이 더 좋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유명세로 인해 다른 친구들처럼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으며, "초반에는 유명세가 기분 좋았지만, 이제는 불편하다. 친구들도 보호해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