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박창규 에이미트 회장(전 한국수입육협의회장)은 8일 "PD수첩 제작진을 주거침입·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23일쯤 PD수첩 제작진이 '미국산 쇠고기 가맹점을 한번 해보려고 왔다'고 신분을 속이고 찾아와 2시간여 동안 '몰래 카메라'로 우리 회사와 식당을 찍어 방송에 내보냈다"고 밝혔다.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이헌 변호사는 "에이미트 외에 2~3개 업체가 함께 민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PD수첩의 보도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광우병 소를 들여와 파는 사람들'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위자료 청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D수첩측은 "공공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적인 취재 범위"라며 "변호사와 상의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