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DJ 비자금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4일 "이 여사가 지난주 주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사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이창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신한은행 설립 당시 비자금이 조성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당시에 개입하고 이희호 여사 쪽으로 자금이 흘러나간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주 의원이 지난해 10월 100억 원대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사본을 제시하며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주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주 의원을 불러 CD 진위 여부를 조사했으며 이달 초 CD는 DJ 비자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