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1. "지금 이라크에 도착."

지난주 미국 '트위터' 사용자 3000여명이 받은 메시지다. 발신자는 피트 획스트라(Hoekstra) 하원의원. 그는 공화당 지도부의 이라크 순방 진행상황을 직접 트위터로 보낸 것이다. 트위터(twitter)는 일종의 미니 블로그다.

상황#2. 지난달 열린 미국 사교클럽 알팔파의 디너파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유명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이곳 현장을 트위터 사용자 4000명은 훤히 알 수 있었다. 파티에 참석한 클레어 매캐스킬 상원의원이 "페일린(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이 바버라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부인) 옆에 앉음" 등 실시간 상황을 트위터로 보냈기 때문이다.

트위터 홈페이지 화면.

이처럼 트위터는 워싱턴 정치인들의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예전에도 트위터를 사용하는 정치인들이 간혹 있었지만 그땐 보좌진이 의원 대신 보도자료나 공식 일정을 알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은 비공개회의나 해외 순방 때 의원들이 직접 트위터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트위터가 여론 형성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야가 대치 중인 경기부양책 합의 과정에서도 트위터는 맹활약을 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의원들은 ▲합의상황 ▲동료 의원들 발언 ▲자신의 기분 등을 실시간으로 보냈다. 또 회신받은 내용은 '국민의 의견'이라며 협상에 사용했다.

하지만 트위터 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획스트라 의원의 이라크 도착 메시지는 여야 모두로부터 동료 의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국방부는 10일 "의원들이 전쟁 지역을 방문할 때 트위터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트위터(twitter)

간단한 메시지로 운영하는 미니 블로그. 트위터 회원들끼리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에 의견을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