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NFL(미 프로풋볼리그) 최정상을 가리는 제43회 수퍼볼(Super Bowl)이 내달 2일 오전 8시(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맞붙는 이번 대결에선 스틸러스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의 활약이 한국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간단한 규칙 몇 가지만 알면 수퍼볼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4차례 공격에 최소 10야드 전진해야

미식축구는 축구처럼 각 팀 11명씩 출전, 1쿼터 15분씩 4쿼터로 진행된다. 경기의 기본은 '땅따먹기'이다. 공격팀은 4차례의 공격권(다운·down)이 주어지는데 최소 4번 만에 10야드를 전진해야 공격권이 계속 이어진다. 예를 들어 공격 2차례에 10야드를 넘게 진격할 경우, 4번의 공격권이 다시 주어진다.

보통 3번째 공격으로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했을 경우, 상대 골이 아직 멀다면 4번째 공격은 주로 볼을 상대진영으로 깊숙이 차는 펀트(punt)를 통해 공격권을 넘겨준다. 무리하게 4번째 공격을 시도하다 실패하면 바로 그 지점에서 공격권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공격팀이 놓친(펌블·fumble) 공을 수비팀이 잡거나 공격팀의 패스를 수비팀이 공중에서 가로채는 인터셉트(intercept)를 하면 인 플레이 상황에서 공·수가 바뀐다.

터치다운 6점, 필드골 3점

공격팀이 상대 골이 있는 엔드존(end zone)으로 공을 갖고 들어가거나 그 안에서 패스를 잡는 것을 터치다운(touch down)으로 부르며, 6점이 주어진다. 터치다운을 했을 경우 공격팀은 보너스킥(1점)이나 엔드존 2야드 앞에서 다시 공격을 하는 컨버전 플레이(2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3번째 공격을 끝낸 후 터치다운이 어렵다고 판단되고 상대 골이 가까울 경우(보통 35야드 이내)에는 볼을 바닥에 놓고 차서 골 포스트 사이를 넘기는 필드골(3점)을 시도하기도 한다.

반칙 종류는 100가지가 넘어

미식축구는 격렬한 만큼 반칙의 종류도 많다. 상대 선수의 헬멧을 손으로 잡거나, 공격이 끝난 상황에서 넘어진 상대를 위에서 덮칠 경우 어느 팀이든 반칙을 한 팀의 엔드존 쪽으로 '15야드 후퇴'하는 페널티를 받는다. 볼을 던지는 쿼터백에게서 공이 떠난 뒤 수비가 태클을 하면 위험한 동작으로 간주해 역시 15야드 후퇴한다. 패스를 받으려는 공격팀 선수를 수비수가 볼이 오기 전 미리 잡는 등 방해하면 공격팀 패스는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