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하늘로 간 지 한 달하고 나흘. 그래도 고(故) 최진실을 기리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진실은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 묘역에 잠들어 있다. 북한강을 건너면 바로 그가 열정을 내쏟았던 남양주종합영화촬영소가 있고 주변은 그가 출연한 영화를 찍은 현장이다.

갑산공원측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그녀가 안치된 이후 그녀의 납골묘를 찾은 추모객이 2만명을 넘었다. 전병기 현장소장은 "주말에는 1000명, 평일에는 300명 정도가 최씨의 묘역을 찾는다"고 했다. 전 소장은 "10대부터 70대까지 모든 연령층이 온다"며 "매일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밤을 새우고 돌아가는 추모객도 있다"고 했다.

찾아오는 팬들의 요청에 갑산공원측은 묘역을 대폭 확장했다. 전 소장은 "팬들로부터 홈페이지와 전화, 그리고 사무소를 방문해 고인의 묘소가 초라하다고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며 "그래서 삼우제 이틀 뒤 유족과 상의해 기존의 6기용 납골묘를 16기용으로 바꿨다"고 했다. 납골함 6개를 안치하는 가족묘를 16개용으로 교체한 것이다. 규모로는 약 세 배 정도다.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갑산공원 고(故) 최진실 납골묘 주변에 팬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이 쌓여 있다. 공원측은 팬들의 요청에 따라 납골묘를 처음 것(왼쪽 작은 사진)보다 세 배 확장했다.

참배객들의 눈을 피해 공원이 문을 닫은 야간에 작업했고 비용은 공원측에서 전액 부담했다고 했다. 전 소장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과 팬들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한 달 만에 찾은 그의 납골묘는 처음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밀려오는 참배객들로부터 묘역을 보호하기 위해 묘역 주변에 테이프를 둘러 잔디밭 출입을 막고 있다. 납골묘 오른편에는 천막을 세웠고 간이 음수대와 방명록이 놓여 있다. 묘소 앞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꽃다발이 쌓여 있다. 팬들이 세워 놓은 영정 사진 뒤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진실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가슴속에 언제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