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학용(경기 안성)·김성회(경기 화성갑) 의원은 본인 명의로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받았고,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은 농사를 짓는 부친이 신청해 받았다. 16일 본지의 현장 취재결과 세 의원 모두 부모가 농사에 참여하고 있는 사실은 확인됐다. 하지만 직접 농사에 관여하지 않은 의원이 자기 이름으로 직불금을 받은 경우는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학용 의원은 안성시 공도읍 지역에 본인과 부친 명의로 논을 소유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토박이인 김 의원의 부친(70)이 이웃 마을에 살면서 농사를 살피고 있는데 고령이라 동네 주민들이 품삯을 받고 도와주고 있다"며 "국회의원인 아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경우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처럼 부친이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아들이 직불금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회 의원은 경기도 화성시 안석동 논 5개 필지 8405㎡(2542평)의 직불금으로 2005년부터 3년 동안 각각 58만원, 68만원, 68만원을 받았다. 이 논은 김 의원의 부친이 1988년 작고하면서 어머니(78)에게 상속됐고, 다시 2004~2005년 김 의원 부부가 공동 명의로 증여받았다. 김 의원은 "2005년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자경농민으로 농지원부에 등재돼 있다. 다만 모내기나 추수 등에는 주민과 친척들의 노동력을 활용해왔다"고 했고, 주민들도 이를 부분적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농사일에서 손을 뗀 후에도 직불금을 받았다면 이 역시 논란이 불가피하다.

권선택 의원은 대전시 중구 목달동에 본인과 부친(81) 명의로 논 10필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친은 본인 소유와 큰아들인 권 의원에게 물려준 논을 경작하며 거주하고 있었다. 권 의원의 경우 부친이 직불금을 직접 신청해 2006년 84만원, 2007년 67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