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민국 기자] 거칠고 강한 남자들만의 축구를 떠올리는가. 여기에 아름답고 우아한 축구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내년 4월 WK리그 출범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여자축구연맹(KWFL)이다.

10월 초 KWFL은 언론을 통해 조심스레 WK리그의 발족을 알렸다. 공식 발표는 아니었지만 WK리그 출범에 대한 자신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자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WK리그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순간이기도 했다.

▲ WK리그 시작은 내년 4월, 준비는?

새로운 팀을 하나 만들 때도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하물며 내년 4월을 목표로 새로운 리그를 발족시키는 상황이 쉬울 리 없다.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KWFL이 최근 초췌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WK리그 출범의 실무를 맡은 강원일 KWFL 대리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흘렀다. 그는 새로운 틀을 짜는 일이 고되지만 기존 실업팀들의 지원에 조금씩 성공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강원일 대리가 WK리그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로 제시한 것은 리그의 월요일 개최. 매주 월요일은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쉰다는 사실에 착안해 WK리그의 차별화를 이끌어낸 부분이다.

강원일 대리는 각 팀당 20라운드를 펼칠 예정인 WK리그가 TV와 인터넷을 통해 전 경기 생중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선수 수급을 위한 드래프트, 경기장 확보 등 시급한 문제가 적지 않지만 시간은 충분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 WK리그의 고민은 비용, 해결책은?

WK리그는 현재 여자축구연맹에 등록된 6개 실업팀(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서울시청, 부산상무, 현대제철, 대교, 충남일화)이 참가하는 형태로 출범된다. 기존의 실업팀을 리그로 재구성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팀들이 비용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WK리그 출범 준비를 놓고 이 부분을 조사했다는 강원일 대리는 리그 출범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고 말했다.

또한 그는 타이틀 스폰서, 중계료, 공식후원사, 복권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WK리그의 수익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WK리그의 수익만으로 각 팀이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 WK리그는 여자축구의 희망

일반적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거나 리그를 발족시킬 때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 요소가 있다. 이른바 축구붐이 일어나야 하는 시기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WK리그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축구장에 물을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세상이다.

그러나 유영운 KWFL 사무국장은 축구붐을 따지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여자축구에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평소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축구화를 벗을 때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한 그는 포기하지 말라는 말 대신 행동으로 나선 셈이다.

그리고 WK리그 출범의 효과는 KWFL 사무실로 밀려오는 문의전화로 증명됐다. 내년 대학을 졸업해 WK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대학 선수들은 새로운 리그 출범에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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