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조별예선에서 1승1무1패로 힘없이 탈락한 한국 축구가 '베이징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야구대표팀이 눈부신 경기로 9전 전승 우승을 차지하면서 "축구는 중국 관광하고 돌아왔느냐"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축구협회 홈페이지 팬 발언대에는 '축구장에 물 채워서 여름엔 수영 박태환, 겨울엔 피겨 김연아 훈련장으로 쓰라'는 냉소적인 핀잔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별 수 없이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한국 축구는 9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북한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장정에 돌입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4.5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는 월드컵 마지막 관문이다. 한국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UAE, 북한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A·B조 상위 2개팀은 월드컵에 직행하며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승자가 오세아니아 1위와 대결해 마지막 1장을 차지하는 구조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27일의 K리그 컵대회 6경기까지 모두 관전한 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 대표팀은 9월 1~2일 중 파주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되며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지성(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진다. 대한축구협회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박지성을 소집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소속팀에서 재활 훈련 중이며 실전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