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인 '소문난 칠공주'(SBS)에 이어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KBS1)에서도 시청률 흥행을 기록하더니 '에덴의 동쪽'에선 송승헌 연정훈 이다해 한지혜 등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화려한 캐스팅라인을 완성했다. "이젠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하하. 그냥 맡은 배역을 잘 하자고만 생각하고 있어요. 잠깐을 나오더라도 강력한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야죠."

그가 연기하는 심명훈은 흔히 말하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 신태환(조민기)의 양아들로 지헌(한지혜)을 초지일관 짝사랑하지만 아버지의 영향으로 점점 폭력적이고 잔인한 기업 사냥꾼으로 변모하게 된다. "불쌍한 친구예요. 재벌 아들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판잣집 출신이었다면, 누구라도 밝혀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데뷔 때 붙은 연하남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도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더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각오다.

난해한 악역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엔 아직 연기 경험이 일천한 게 사실. 이에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보단 확실한 롤 모델을 설정해놓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쪽을 선택했다. "조민기 선배님만 따라하려구요. 악역 카리스마가 대단하세요. 조민기 주니어 소리 들으면 성공이죠."

시대극이지만 요즘 '다이아몬드 미스터' 부럽지 않은 최고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게 된다. 승마, 골프, 사냥 등 귀족 수업을 병행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출연진 중 거의 막내다보니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다. "회식 자리도 있었는데, (이)다해씨의 주량에 깜짝 놀랐다. 앞에서 하도 잘 마시니 남자인 내가 뺄 수가 없어서 얼떨결에 폭탄주 수십잔을 마신 것 같다"며 후일담도 털어놓는다.

한때 인터넷에 불거졌던 서울숲에서의 박신혜와 데이트설에 대해선, "해명 자체가 우스울만큼 근거 없다"고 잘라 말한다. "나이키 광고 인연으로 알고 지내는 후배일 뿐이에요. 평소에 자전거와 스쿠터를 애용해요. 집이 서울숲 근처인데 신혜가 지나는 길이라며 문자가 왔길래 가볍게 자전거 타고 나섰던 것 뿐인데…."

데뷔 초창기엔 솔직히 일에 올인하느라 연애는 꿈도 못 꿨다. 하지만 이젠 "진짜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사귀어보고 싶고 당당히 외부에 알리겠다"며 제법 여유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