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주일대사는 21일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교과서 해설서에 기술한 것과 관련, "이런 사태가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정말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은 다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주일대사로서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고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사는 “나이 90세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비롯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 만나 얘기를 해 봤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기대도 걸게끔 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이런 형태로 끝나게 된 것을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물론 일본측에서는 (해설서) 마지막 문장에서 한국을 배려한 것처럼 해석을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이) 글의 장난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강경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사는 "일본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섬나라들이 가지는 특이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어 고립을 굉장히 싫어하고, 대륙으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들이 고립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것을 우리가 역이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해서 (일본에 대해) 국제관계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초래하게 해야 한다"며 "그래서 6자회담 이야기도 꺼내고, 한·중·일 정상회담 문제도 꺼내고, 일본 총재의 방한 문제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말을 해왔고, 또 일본 측도 그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대사는 이후 "일본에 대해 '섬나라'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공식적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권 대사는 향후 일본의 독도관련 움직임과 관련,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고등학교 학생 사회과 과목 학습지도요령이나 해설서 문제가 남아있는데 일본정부는 원래 계획은 올해 9월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조금 늦어질 지 그대로 강행할 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면서 "단지 추정컨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해서 중등과정이라고 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과서도 중학교 교과서와 별반 차이 없이 그대로 가지 않겠는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사회 과정에 이런 것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정말 극렬하게 반대하고 활동해 왔던 것도 고등학교 사회과 과정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고, 또 나름대로 노력은 해보겠는데 그렇게 전망이 썩 좋지는 않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언제 (일본에)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여러가지 말이 있다"며 "'일본의 시정조치가 없는 한 가지 않는다' 든지 이런 것 보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정부의 명령을 받고 행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