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4일 쇠고기 촛불집회에 대해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된 중대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의 신임 인사를 받고 "아테네의 직접민주주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돌도 안 던지고 유모차 끌고 다니며 자발적 참여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평화시위를 하는 등 과거에 비해 시위문화 자체가 바뀌었다"며 "촛불집회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참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조정식 원내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쇠고기 문제에 대해 "우리는 쇠고기를 사먹는 손님이고 미국은 장사하는 사람"이라며 "안 사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반미(反美)한다는 것도 아니고 안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면 파는 측에서 불안하지 않게 할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