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현철 기자]"굉장히 기분이 좋다"

그동안 팬들로부터 직구를 과신한다는 악평을 들어왔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마티 매클레리(34). 그러나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매클레리는 9일 잠실 두산전서 투구수 125개로 9이닝 9피안타(탈삼진 9개)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올시즌 외국인 투수 첫 완투승의 기쁨을 누렸다. 매클레리는 이날 최고 147km의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또한 매클레리에 대해 "집중을 잘해줬다. 특히 예전에 보여줬던 나쁜 습관이 사라져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라며 이전 경기까지 1승 1패 방어율 5.5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투수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매클레리는 경기 후 "완투승을 거둬 굉장히 기분이 좋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기문이 잘 리드해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기쁨을 표시하는 동시에 안방마님에 공을 돌렸다.

뒤이어 매클레리는 "경기 초반 타자들이 득점을 뽑아내 준 덕택에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타자들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그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는 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여름이 되면 직구 스피드가 더 오를 것이니 기대해 달라"라며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매 경기 9이닝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나선다"라며 매클레리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승장 로이스터는 "선발 매클레리가 잘 던졌고 적시타도 많이 나왔다. 선수들의 베이스 러닝도 훌륭했다"라며 "특히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두산을 상대로 이겨서 좋았다. 최근 2주간 페이스가 안 좋았는데 승리를 거둬 너무 기쁘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패장 김경문 감독은 "선발 이승학이 생각보다 일찍 무너져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연승 기록은 깨지게 마련이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일(10일)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며 다음 경기서 승리를 약속했다.

양팀은 10일 선발투수로 맷 랜들(두산)과 송승준(롯데)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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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두산전서 완투승을 거둔 매클레리가 마지막 타자 안경현을 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친 후 포수 최기문과 포옹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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