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 성화봉송 행사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27일 오후 2시부터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행사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행사 시작 3시간전부터 중국유학생과 성화봉송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단체 회원 등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특히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중국 유학생과 국내 거주 중국인 등 3000여명이 행사장 주변에 집결해,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어로 '짜요(파이팅)'를 연신 외쳐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은 오성홍기를 앞에 내걸고 100여명씩 짝을 이뤄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화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만들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산둥성 출신의 한 중국인 유학생은 "인터넷과 개인 연락망 등을 통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며 "나와 경북에 사는 친구들은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걸려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베이징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사회책임 등 1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베이징올림픽성화봉송저지시민행동' 회원들도 이날 행사장 주변 한 켠을 메웠다.

탈북인 단체 총연합회 한창권 상임대표는 "중국이 올림픽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을 이용해서 강제적으로 탈북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러 반인륜적인 행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0여명을 조직해서 4개의 팀으로 나눠 각자 구역에서 성화봉송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고 밝혀 경찰 및 조직위원회 등과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에 경찰버스 15대를 배치하는 등, 경찰특공대와 전.의경 등 1000여명의 병력을 배치, 돌발적인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영기자 niners@newsis.com
박대로기자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