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이란에서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던 페르시아의 유물들이 한국에 선을 보인다. 기원전 5000년경부터 서기 7세기까지의 고대 유물들이다.
오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기획특별전(국립중앙박물관·이란국립박물관·동아일보사·SBS 공동 주최)은 이란국립박물관과 페르세폴리스 박물관 등 이란의 대표적 국립박물관 다섯 곳의 소장품 204점을 전시한다. 9월 29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된다.
기원전 5세기의 '날개 달린 사자장식 뿔잔'〈사진〉, 기원전 8세기의 '쌍사자 장식 팔찌', '양 머리 모양 황금 뿔잔'과 '황금 단검' 등 이란을 대표하는 대형 금제(金製) 용기들이 '페르시아의 황금'이라는 주제로 1실에서 전시된다. 2실에서는 루리스탄 청동기와 페르시아 세계 제국을 세운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25~330), 그 뒤를 이은 파르티아와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유물을 전시한다. 경주에서 출토된 유리그릇 등 고대 신라와 페르시아 지역의 문화 교류를 보여 주는 우리 문화재 18점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유적을 3D로 재현한 영상이 상영되며, 페르시아 인장(印章), 유리잔 같은 유물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02)2077-9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