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분야별 인물 선호도에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기업인), 축구선수 박지성(스포츠), 가수 조용필(대중음악인), 안성기(배우)씨 등이 1위에 올랐다. 이 부문 조사는 응답자 한 명이 2명씩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업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63.7%)에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5.9%)과 이 회장의 부친인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22.0%)이 각각 2, 3위로 조사됐다. 4위는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자(6.2%), 5위는 문국현유한킴벌리 사장(5.4%)이었다. 작고한 정주영 전 회장과 이병철 전 회장에 대한 선호도는 고연령층일수록 더 높았지만 이건희 회장은 연령대별 선호도가 비슷했다.

1994년 갤럽조사에서는 기업인 선호도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위였고 이건희 회장과 정주영 전 회장이 각각 2, 3위였다. 김우중 전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6위로 밀렸다. 현대건설 회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인 부문에서 8위였다.

◆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가 28.4%로 1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22.3%로 2위였다. 10대인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와 수영 박태환 선수는 각각 3위와 6위였다. 골프 박세리 선수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 선수가 각각 4, 5위였다. 이 밖에 차범근·최경주·황영조·홍명보씨 등이 7~10위였다. 작고한 손기정씨는 11위에 올랐다. 박지성 선수는 20대(51.3%)에서 특히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다른 연령층에선 박지성 선수와 박찬호 선수에 대한 선호도가 비슷했다.

1994년 갤럽조사에서 황영조·황선홍·허재·홍명보·차범근씨 등이 1~5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동안 스포츠 스타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바뀐 것이다. 스포츠는 대중음악·영화 분야 등에 비해 신세대 스타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수

조용필씨(25.7%)에 이어 2위는 이미자씨로 17.7%였다. 3위는 14.3%를 얻은 (rain), 4위는 나훈아씨(11.7%), 5위는 패티 김(6.6%)씨였다. 서태지·박진영·보아·김장훈·이효리씨가 6~10위였다. 가수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별로 크게 엇갈렸다. 20대에서는 비(29.5%)가 선두였지만 30·40대에서는 조용필씨가 1위였다. 50대 이상에서는 이미자·조용필·나훈아씨가 1~3위였다.

14년 전 조사에서도 이미자씨(1위)와 조용필씨(2위)의 선두 다툼이 치열했다. 당시엔 현철·나훈아·설운도씨 등 중견 성인가요 가수들이 3~5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신세대 스타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선배 가수들의 인기를 쉽게 누르지는 못한 결과다.

◆배우·탤런트

안성기씨(14.6%), 최불암씨(8.9%), 장동건씨(8.0%), 배용준씨(6.5%), 김혜자씨(5.8%)가 1~5위에 올랐다. 전도연·이순재·송강호·김진규·신성일씨가 6~10위였다. 다른 분야에 비해 각 순위별 지지도 차이가 적어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배우·탤런트도 연령별로 선호하는 인물이 크게 달랐다. 20대에서는 장동건·배용준씨가 상위권이었지만 30대에서는 안성기씨,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최불암·김혜자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1994년 조사에서는 김혜자·최불암·안성기·최진실·박중훈씨 순으로 1~5위였다. 6~10위는 최민수·유인촌·이덕화·채시라·신성일씨였다. 신성일씨는 14년 전과 이번에 똑같이 10위에 올랐다.

조선일보는 창간 88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건국 60주년 특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일 전국 성인 7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 여론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포인트다.

▲5일자 A24면 '건국 이후 각 부문별 선호인물' 기사의 도표에서 '박상구'는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