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나이스비트 중국 난카이(南開)대 교수는 22일 특별강연에서 "서양국가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탈(脫)중심화'에서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탈중심화'라는 용어를 중국이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변화를 유발시키는 리더십으로 지난 30여 년간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변화했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그는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고 있으며, 1982년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900만 부 이상 팔린 '메가트렌드'를 저술했다.

그는 중국의 탈중심화가 1978년 덩샤오핑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유럽에선 Fear(공포)·Uncertainty(불확실성)·Resentment(분개)를 조합해 'FUR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밝혔다.

세계적 베스트셀러‘메가트렌드(Megatrends%%) ’의 저자인 존 나이스비트 난카이대 교수가‘2008년 아시아의 메가트렌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브릭스(BRICs)라는 이름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한 묶음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10~20년 뒤 기대를 충족시켜 줄 국가로 오로지 중국을 꼽았다. 인도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중국의 10분의 1에 머무르고, 사회주의 철학 때문에 중국보다 발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기업가들에게 자유를 허용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단순한 조립생산기지에서 고부가가치 설계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이스비트 교수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규제하는 대신 길을 비켜주는 것이며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하는 국가가 앞으로 세계에서 리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과 일본을 비판했다. 유럽은 EU를 중심으로 보호주의 정책을 만드는 등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고 꼬집었고, 일본은 중국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급속히 이동하는 수십 년 동안 한 자리에 머무르면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스비트 교수는 한국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육'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아무리 자원과 인구가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교육을 통해 에너지와 혁신이 넘치게 되면 강대국이 될 수 있다"면서 "획일과 평등주의적인 교육을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