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송별오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열린 기자단 송별 오찬에서 "제일 내가 하고 싶은 전환은 이제 마주서서 대결하고 승부를 항상 맺어나가야 되는 승부의 세계를 떠난다는 것"이라며 "착한소리도, 군소리도 할 수있지만 그 승부의 대척점에 서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 점이 저에게 제일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할 것 같고 그 자유로운 공간 때문에 여러분과 저 사이에 좀 더 여유 있는 공간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을 그만두면서 제일 좋은 것은 뉴스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다음에 화장을 안해도 된다는 것”이라며 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제가 화장을 좀 싫어 한다. 피부느낌이 싫어 안하려고 하는데 그러나 화장의 상징적  의미가 대통령은 항상 화장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대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특별한 긴장과 연기를 게속해야 하는데 이제 좀 안해도 돼 아주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향후 언론관계에 대해 “저는 대통령과 정부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정부가 어느 쪽에 있든 제가 시비를 따져 왔던 것 처럼 정부의 정책을 (언론이) 그렇게 보면 안된다든지 정부를 비판하는 관점이 그렇게 해선 안된다든지 여러분의 기사에 대해 계속 시비할 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그 전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가끔 있을 수 있는 정도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서로 마주보고 싸우는 관계가 아니라 어딘가 방향을 함께 가는 관계로 전환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권양숙 여사는 "제가 뉴스나 지면으로 접할 때 이 기사를 다루시는 분은 정말 이상하게 생기셨을거다 생각했는데 혼란이 많이 온다"면서 "실제 언론인들을 만나면 너무 핸섬하시고 좋으시고 그래서 과연 이런 기사를 쓰셨을까 아니면 눈에 안보이는 데서 가공을 하는 것인가 의심했을 때도 있었다"고 농담을 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문재인 비서실장도 "우선 해방이다. 뉴스로부터의 해방이 가장 크다"며 "노심초사하고 속 상하고 했는데 이제 그만 두면 편안하게 뉴스를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