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2002년 대선 때 '병풍' 공작의 주역인 김대업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들에게 '배신감'을 드러내며 조만간 병풍 내막과 이들의 전횡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지난 12월 말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가 막판에 대상에서 빠졌다.

김씨는 5일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선이란 전쟁터에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운 사람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은 분명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자신을 특사(特赦)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배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2002년 대선에서 나를 '의인'이라 부른 측근들과 현 정부에서 잘 나갔던 사람들은 분명 알아야 할 것"이라며 "나에게 어떤 말을 했었는지, 어떻게 정권을 잡았는지, 어떤 말과 행동을 이중적으로 해왔는지, 나를 (어떻게) 속여왔는지 이제는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썼다. 그는 이어 "조만간 기자회견이든, 방송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무책임하고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에 대한 실상을 밝혀 이들이 정치에 나서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도구라고 부르는 미친 놈들이 더 이상 사회와 정치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데 내 생명을 바칠 것임을 약속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또 "나를 복권시키지 못한 대통령의 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병풍의 최대 수혜자는 노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라고도 했다.

신당의 한 386 초선 의원은 김씨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런 문제에 관심을 쏟을 시간도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