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는 26일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은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항상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유사시 매수, 회유하기 위해 평소에 중요 인사에 대해 접촉할 수 있는 인맥관리 명단을 작성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실례로 참여연대 내의 모든 변호사에 대한 인맥지도가 있다”며 2002년 1월 10일자로 기재된 ‘참여연대, 법조인 Network(네트워크) 현황’이라는 문서 일부를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 문서에는 각 변호사 별로 핵심지인과 출신학교 및 사법연수원 동기, 친구, 대학동문 등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해명자료를 통해 “삼성은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인맥관리 리스트를 만든 사실이 없다”며 “김 변호사가 근거로 제시한‘참여연대 법조인 NETWORK 현황’ 자료도 출처가 불분명한 괴자료”라고 밝혔다.

삼성은 “김 변호사의 주장은 허위, 왜곡, 과장된 주장을 거듭한 것에 불과하다”며 “삼성은 김 변호사가 그동안 제기해 온 허위 주장들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