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라 라인스틴 예일대 대외협력담당 부국장

길라 라인스틴(Reinstein·여·62) 예일대 대외협력담당 부국장은 17일(미국 현지시각) “신정아씨의 학력 서류는 완전한 위조(falsified)”라고 밝혔다. 예일대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라인스틴 부국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관련 기록도 전혀 없다”면서 “예일대 역사상 신정아라는 이름의 학생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라틴어로 된 박사학위기(記)의 맨 밑 서명자란에 하워드 라마(Lamar) 전 총장과 비서의 사인이 들어 있다. 그러나 라마 총장은 지난 1992~93년에 1년간 임시총장을 지냈을 뿐이고, 이후에는 현재의 리처드 레빈(Levin) 총장이 재임하고 있다. 왜 2005년 학위증에 1992년 총장의 사인이 있는가. 오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매년 5월 졸업식장에서 배포하는 대학원 팸플릿에는 당해 학년도 1년간의 졸업생 명단을 일일이 적는데, 미술사학과 박사학위자 10명 중에는 신씨의 이름이 없다는 점이다.”

―신씨가 학생증과 도서관 대출증 등 자료를 구하러 미국에 왔다는데.

“그 서류를 보지 못해서 말을 못하겠는데…. 그런데 예일대생은 자기 사진과 유효기간이 들어 있는 학생증을 하나씩 갖고 있다. 도서대출을 받을 때도 이 신분증을 쓴다. 별도의 도서관 대출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꼭 학위를 받지 않더라도 학생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방문교수(visiting scholar)일 경우에도 예일대 신분증을 발행한다. 그러나 신씨는 그런 종류의 신분증을 받은 기록 자체가 아예 없다. 학사기록과 졸업생 명단 등을 뒤져서 착오가 있는 것이 아닌지 조사했다. 그러나 신정아라는 이름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완전한 위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전에도 예일대 가짜 학위 논란이 있었나.

“드물기는 했지만 있었다. 하지만 과거 사례들은 발각되면 당사자들이 모두 조용히 잠적했다. 한국인은 처음인데, 끝까지 우기는 것이 과거와 다르다. 끝까지 우겨서 뭘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