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본 야쿠자 등이 등장하는 온라인 폭력게임에 빠져있던 중학생이 친할머니를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토막 내 버리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7일 가출했다 돌아온 자신을 심하게 꾸짖는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추모(15·중3·부산 부산진구)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추군은 지난 23일 오전 6시쯤 집 거실에서 할머니 최모(69)씨를 밀어 넘어뜨린 뒤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군은 또 할머니의 시신을 목욕탕으로 옮겨 이틀간 방치했다가 25일 낮 12시쯤 흉기로 시신의 일부를 토막 내려 했다가 실패하자 시신에 이불과 옷가지를 덮고 불을 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추군이 올 들어 학교수업에 절반 가량을 결석하고 PC방 등을 전전했으며, 평소 일본 야쿠자들의 격렬한 격투와 살인 장면이 자주 나오는 인터넷 게임과 만화에 심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추군은 인터넷에서 여러 차례 ‘살인 방법’ 등을 검색했으며, 할머니가 숨진 데 당황해 사건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토막 내 운반하는 방법’을 묻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