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취재하면서 보물 전시를 많이 봤지만, 야~ 이 전시 참 좋네요. 한국사람들이 중국 보물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중국 국보전’이 일반관객에게 공개된 23일 오전, 중국인민일보사 서울지국장인 쉬바오캉(徐寶康·58)씨는 오전 10시 30분에 일찌감치 전시를 보러 왔다. 그는 “황소 모양의 등(燈) 같은 것은 아주 유명한 보물인데 중국에서도 보기 어렵다. 이 전시에 귀한 유물들이 많이 와 아주 볼 만하다”고 말했다. 쉬씨는 ‘양 모양 조각품’ ‘보살 입상’ ‘당삼채 여인상’ 등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며, “아주 귀한 것인데 한국에서 이렇게 다 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이 전시가 중국과 한국의 문화교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3일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중국 고대 1200년 역사를 빛낸 국보급 유물 325점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권오중(44·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 혁재군을 데리고 왔다. 권씨는 “몇 년 전 중국 상하이박물관에 가서 중국문화의 정교함을 보고 놀랐는데, 오늘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문화와 중국 문화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보석감정사 오윤실(40)씨는 “동서양 교류를 입증하는 보석 유물이 많아 흥미롭다. 여기에 있는 보석에 보이는 상감기법 등은 유럽의 유물에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보석과 직물로 동서양의 교류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중국국가박물관과 고궁박물원,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난징(南京)박물원 등 중국의 대표적 박물관 39개에서 유물을 모았다.

전시실 여기저기에서 “야~” 하는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장원재(40) 숭실대 교수는 “너무 감동적이라 숨을 못 쉬겠다. 수천 년 역사가 벌떡 일어나서 내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비단치마를 입은 작은 여인상은 완구이면서도 뛰어난 직조기술을 보여줘 놀랐어요. 이 전시를 보고 나니 지금까지 중국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 국보전’은 8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오전 10시~오후 8시(입장 마감 오후 7시), 매주 월 휴관. 성인 1만원, 청소년(중·고생) 8000원, 어린이(만4세 이상) 6000원. 27일까지 초등학생 이하 관객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02)736-9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