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 초상 원본.

조선 후기 실학자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초상의 원본, 연암의 손자인 박규수(朴珪壽)가 직접 제작한 별자리도인 '평혼의(平渾儀)'의 종이 제작본, 대동법 시행을 주장한 인물로 널리 알려진 포저(浦渚) 조익(趙翼)의 '묵매도(墨梅圖)' 등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

경기문화재단은 7일 경기도 의회 1층 로비에서 '실학(實學)과 효(孝) 유물 특별전'을 열고 소장중이던 유물 30여 건 67점을 선보였다. 이 유물들은 모두 현재 경기도가 남양주에 건립중인 실학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다.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중 연암 박지원 초상과 박규수의 '평혼의' 종이 제작본은 박지원의 집안인 반남 박씨 문중에서 지난해 5월 기증한 것이며 조익의 '묵매도' 역시 풍양 조씨 후손들이 올 9월 기증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홍인국(36) 전문위원은 "박지원 초상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원본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며 '평혼의'의 경우도 돌로 된 것이 아닌 종이로 된 것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있었던 실학박물관 기공식 때는 박규수의 해시계인 '간평의(簡平儀)' 종이 제작본이 공개되기도 했다. 홍 위원은 또 "조익은 원래 성리학자로 알려졌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초기 실학자로 부각되고 있다"며 "그가 그린 매화 그림은 열 점이 있지만 채색을 하지 않은 '묵매도'는 이번 전시에 나오는 것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 특별전에서는 이밖에 효(孝) 관련 생활유물로 조선시대 임금이 나라에 공이 많은 70세 이상 늙은 대신에게 하사하던 궤장(杖)도 전시된다.

경기문화재단측은 실학자들 중 효행과 관련된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실학(實學)'과 '효(孝)'를 연관지어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 의회에서 18일까지 개최되며 다음달에는 경기 문화재단 2층 전시실에서 속개된다. 문의 (031)231-8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