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구내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버지니아 공대의 참사는 대학 당국의 안일한 대응으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났다.

범인을 포함한 33명이 숨진 이번 광란극은 2시간 이상 계속됐지만 대학측이 이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는데 실패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많은 사상자를 내게 했다.

학생들은 범인이 캠퍼스에 난입해 처음 총격을 시작한지 2시간여 후 이메일로 주의를 당부한 것 외에 대학 당국의 공식 발표나 경고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찰스 스티거 버지니아 공대 총장은 대학측이 기숙사에서 일어난 총격이 단순한 개인적 분쟁 때문이었고 범인이 캠퍼스를 떠난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스티거 총장은 "당시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의심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때 가진 정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고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대학 당국의 대응을 옹호했다.

스티거 총장은 때문에 이메일과 다른 전자적 수단을 이용, 학생 등에게 사태를 통보하기로 했지만 오전에 1만 1000명에 달하는 학생과 직원들이 몰리면서 모두에게 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변명했다.

버지니아 공대의 구내 경찰서 웬델 프린첨 서장은 자살한 범인이 몇정의 무기를 소지했는지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사법 관리는 범인이 2정의 권총과 함께 다량의 탄창을 휴대했다고 전했다.